(사)한국페스티발앙상블 제66회 정기연주회
< 러시안 갈라 >
2018년 11월 4일(일요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음악은 그것을 작곡한 사람의 정신세계로 곧바로 저를 데려갑니다. 저는 작곡가와 영적으로 하나가 되어 그와 함께 이 상태에서 저 상태로 옮겨 다니는데 제가 왜 그렇게 되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톨스토이 소설 ‘크로이처 소나타’ 중)
청소년기에 듣는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은 스스로도 설명할 수 없는 요동치는 감정을 노래하고 있고, 피아노협주곡의 시작은 마치 운명적인 상대가 내 인생에 걸어 들어와 나를 또 다른 세계로 데려갈 것만 같으며, 라흐마니노프는 아무도 알지 못하는 내 마음 깊은 서랍을 열어 위로해 주는 것 같습니다.
독일이나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후발주자였지만 그렇게 진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러시아 음악은 시베리아의 추위를 이겨내며 살아온 뜨거운 러시아 사람들의 정서와 닮아 있습니다.
“러시아 음악은 그로부터 시작되었다” 스트라빈스키가 글린카에 대해 한 말로, 글린카가 러시아 음악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이유를 가장 적절하게 나타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음악을 창조하는 것은 국민이며, 작곡가는 그것을 편곡하는 것이라고 생각한 글린카는 러시아 안의 정서에서 그 불씨를 가지고 음악을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한 첫 작곡가였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러시아 음악의 태동을 만든 글린카의 음악부터 화가인 빅토르 하르트만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인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서정시에 아름다운 선율을 입힌 라흐마니노프의 로망스와 괴테의 시에 러시아의 색채를 더한 차이코프스키의 가곡, 재즈를 러시아인의 감성으로 풀어낸 카푸스틴의 피아노 곡에 이르기까지 매력적인 러시아의 음색으로 전해지는 러시아의 문학과 미술 등도 함께 감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관현악과 피아노, 그리고 성악의 다채로운 편성으로 연주되는 이번 공연은 한국페스티발앙상블이 선사하는 색다른 경험이 될 것입니다.
(사)한국페스티발앙상블
예술감독 정 유 진